[프로야구] 8구단 연봉협상 '빛과 그림자'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겨울한파 속에서도 수도권과 경북은 따뜻하다.
지난달 8일 한화가 첫 테이프를 끊으며 시작됐던 각 구단의 연봉협상이 조정신청 마감일(15일)을 앞둔 `반환점'을 돌았다.
IMF시대를 맞아 선수들이 예년보다 얇은 연봉봉투를 받아들고 있지만 작년 우승팀 현대를 비롯한 4강팀들 멤버들은 예외.
`성적＝돈'의 논리속에 현대 LG 두산과 삼성은 전체적으로 약 10%의 인상을 생각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억, 억'을 외쳐 머리가 아프다.
김경기 박경완에게 1억500만원씩을 준 현대는 총 6명에게 억대연봉의 수혜를 줄 방침이나 선수들의 욕심을 채워주기가 힘들다.
14일 현재 재계약 대상 47명중 31명과 계약을 했지만 메이저급 선수들 처리가 고민.
올해 최고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정명원과는 아직 면담도 못했고 일본진출을 포기한 정민태, 액수차가 너무 큰 박재홍 등 `우승이 낳은 걸림돌'이 많다.
거물들을 영입한 삼성도 마찬가지.
덩치 큰 이적생 김기태 임창용과 토종 이승엽이 일제히 1억5천만원씩을 부르고 있어 구단관계자는 난감한 표정.
LG는 다년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김용수, 두산은 박명환 진필중과의 큰 이견때문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처지.
반면 하위권 팀 선수들은 `성적'을 볼모로한 `작년대비 연봉총액 동결'이란 구단의 방침에 대항하기가 힘겹다.
한화가 42명의 재계약대상중 39명과 계약을 끝냈고, 돈이 없어 협상할 여지가 많지않은 쌍방울(33.3%)을 빼고는 해태 롯데 모두 70%이상의 재계약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태로 트레이드 된 양준혁은 타격 3관왕(타격 최다안타 출루율)임에도 불구, 구단이 연봉동결(1억4천만원)을 할 방침이어서 이번 연봉협상의 최고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팀별 연봉계약 현황
＝팀＝계약대상＝계약선수＝계약율(%)＝
＝현대＝47＝31＝66＝
＝LG＝52＝28＝53.8＝
＝삼성＝51＝40＝78.4＝
＝두산＝43＝21＝48.8＝
＝해태＝39＝28＝71.8＝
＝쌍방울＝42＝14＝33.3＝
＝한화＝42＝39＝92.9＝
＝롯데＝41＝30＝73.2＝
※14일 현재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