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맨 임선동 '너무 억울합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나는 억울하다."
지난 3일 LG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임선동(26)이 `자기 목소리 찾기'에 나섰다.
3억원 뒷거래설에 이어 최근엔 전 소속팀 LG를 비방하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자신의 문제가 LG와 현대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결백함'을 주장하고 나선 것.
우선 임선동은 지난 96년말 LG 입단당시 현대로부터 받았다고 제기되는 3억원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으로 양심을 걸고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임선동이 더욱 당혹스러워 하는 점은 LG시절 다른 선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천보성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내용.
임선동은 "LG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동료선수들과 헤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LG 선수들과 매일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친한데 `왕따'라니 말도 안된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어 "큰돈을 받고 LG에 입단했는데 몸값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해 항상 코칭스태프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갑자기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미처 인사를 못하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고 덧붙였다.
임선동은 또 LG구단에 대해서도 "내가 원하는 팀에, 또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빨리 트레이드시켜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선동의 뜻과 관계없이 LG는 현대를 KBO에 `사전접촉 혐의'로 제소할 방침.
LG는 임선동이 의도적으로 LG를 떠나기 위해 오래전부터 현대와 밀약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LG가 트레이드 이후 잠잠하다 갑자기 제소방침을 굳힌 데는 임선동의 돌출발언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엄포성'으로 끝낼 가능성도 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