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세기의 빅딜' 다저스 전력2-3배 '껑충'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90년대 최고의 강타자라는 마이크 피아자（29）를 트레이드함으로써 LA 다저스는 전혀 다른 팀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3루수 토드 질（32）과 함께 피아자를 플로리다 말린스에 떠넘기고 다저스가 받아들인 선수들은 97올스타인 게리 셰필드（29）, 포수 찰스 존슨（26）, 3루수 보비 보니야（35）, 그리고 1루와 외야를 두루 맡을수 있는 짐 아이젠라이크（39）, 그외 신인 투수 마누엘 바리오스（24） 등 5명이다.
과연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다저스의 전력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를 살펴보려면 존슨을 먼저 평가해야 된다.
3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존슨은 수비력만 놓고 보면 피아자보다 두∼세배 뛰어난 포수다.
97시즌 한개의 실책도 없었으며, 도루를 시도한 112명의 주자중 50명을 잡아 44.6％의 최고 저지율을 기록했다（피아자 23％）.
지난해 타율은 2할5푼으로 메이저리그 포수 평균보다 높으며 19홈런에 63타점을 마크,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린다.
올해가 6년간 6천100만달러（약 854억원） 계약의 첫 시즌인 셰필드는 방망이 스피드가 피아자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며 96년 3할1푼4리, 42홈런, 120타점의 위력을 보여 다저스의 헛점이었던 좌익수를 맡는다.
보니야는 3루 수비가 탄탄한 편이고 스위치 타자로 특히 좌타석의 펀치력이 돋보인다.
다저스 상대 통산 타율이 4할5푼을 넘는 아이젠라이크는 1루와 좌익수,우익수를 모두 맡을 수 있으며 대타로 지난해 35타수 10안타에 2루타 6개, 5타점을 올려 왼손 대타와 교체 요원으로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리더십과 경험면에서도 큰 힘이 된다.
일단 4명 모두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보니야와 아이젠라이크의 리더십은 이기적인 피아자나 내성적인 토드 질과는 비교가 안된다.
셰필드와 존슨의 투지와 승부욕도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확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로 다저스는 이제 샌디에이고의 서부조선두를 뺏을 일만 남았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