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스튜디오] '뒤풀이'가 더 '화끈'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3시 45분
젊은 남녀들의 미팅프로그램인 MBC TV `사랑의 스튜디오'가 최근 녹화장에서보다 뒷풀이 장소에서 더 많은 커플을 탄생시키고 있어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이 시작된후 3년4개월여동안 `사랑의 스튜디오'를 통해 결혼에 골인했거나 결혼 예정인 커플은 모두 22쌍.
이들 중 녹화 도중에 마음이 통해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6쌍에 불과하다. 반면 전체의 4분의 3이 넘는 16쌍이 뒷풀이 장소나 출연자모임인 `LS(Love Studio)회'를 통해 짝을 찾았다.
결국 카메라 앞에서보다 녹화가 끝난 뒤 여는 사후모임 등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짝을 찾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특히 이중 3쌍은 스튜디오에서 연결이 됐음에도 불구, 뒷풀이장소에서 새로운 상대와 `눈이 맞아' 백년가약을 맺은 경우여서 뒷풀이의 위력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다.
녹화중 한쌍도 연결되지 않았던 어떤 날에는 뒷풀이에 함께 간 연출자가 직접 나서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시작하자"면서 `패자부활전'을 제의하기도 했었다고.
담당 남궁찬PD는 "1시간여의 녹화시간 동안 상대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반면 3∼4시간동안 편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뒷풀이에서는 참가자들의 평상시 모습을 속속들이 알수 있어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