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주] '회색 톤' 드라마에 밝은색 웃음 활짝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5시 02분
KBS 2TV의 미니시리즈 `거짓말'에 이채로운 연기자가 있어 화제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현역 대학강사인 우현주가 그 주인공.
극중 배종옥(성우역)의 직장후배로 `사이다 맛' 같은 성격의 토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그녀의 역. 우울한 주인공 배종옥에게 그녀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상대역인 손현주(재석역)와 `깨소금 맛' 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기 때문.
`거짓말'의 연출진 의도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터뜨리는데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웃음을 안겨주는 `양념'인 셈. 일례로 손현주가 손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발등을 짓밟아버릴 정도로 `왕 내숭'을 떤다.
눈물연기를 펼쳐야 하는 연기자들이 감정을 잡느라 애쓸때 우현주는 훼방꾼(?)이 되기도 한다. 극중 이름과 실제 이름, 상대역인 손현주의 이름까지도 공교롭게 똑같아 일어나는 해프닝 탓.
우현주는 연극무대에선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94년 미국 뉴욕대서 연극연기를 전공하며 `등신불' `깻잎' 등에 출연했고, 96년 귀국해서는 `깊고 푸른 바다' `택시 드리벌' `결혼전야' 등에서 열연. 드라마는 `거짓말'이 데뷔작.
우현주는 청주대학 연극영화과 시간강사로도 서고 있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되지만 이왕 시작한 연기의 길, 애절한 멜로물이나 섬뜩하고 광기어린 사이코드라마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인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