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농구단] 이보다 더좋은 '목요일'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목요일이 좋다, 사람들이 좋다."
흔히들 일주일중 가장 지겨운 날이 목요일이라고 한다.
피로는 만만치 않게 쌓였는데 주말은 아직 멀어 보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안양 SBS 선수들은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목요일이다.
훈련 휴식일인 토요일도 신바람은 목요일만 못하다.
팀훈련 첫날인 지난 4일 탄현 체육관에 모인 SBS 선수들은 강정수 감독에게서 귀가 번쩍 띄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을 `레크레이션 데이'로 정했다는 소식이다.
같은 시간에 체육관에 모이긴 하되 `농구' 한가지만 빼고 뭐든 다 하는게 바로 그날이다.
연극이나 영화 단체관람, 등산, 낚시 등 한가지를 정해서 같이 즐기기로 했다.
첫번째 목요일인 7일의 메뉴는 축구.
SBS 탄현제작센터내의 몇몇 축구 서클 가운데 `브라질 대표팀'으로 불리는 시설반 팀과의 한판 승부.
매주 한두번씩 공을 차는 시설반에 발재간으로는 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재근과 표필상을 투톱으로 기용해 `체력과 높이'로 승부를 가른다는 치밀한 작전까지 세워뒀다.
강정수 감독은 "농구 말고 뭔가를 같이 하면서 오히려 팀워크를 더 다질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강정수 감독이 36세, 장 일 코치가 31세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젊은 SBS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젊은 지도부'가 세련된 발상을 내준게 더없이 고마울 뿐이다.
SBS 선수들에게 더 이상 `지겨운 목요일'은 없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