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방망이 교체 효과 확실 '3할 느낌 '팍''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5시 22분
롯데 박정태（29）가 `원심력 타법'에 신바람을 올리고 있다.
올시즌 무게와 길이가 늘어난 방망이를 쓰고부터 총알 타구를 펑펑 뿜어내고 있는 것.
개막이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타점.
주자를 홈으로 불러모으는 5번 타자로 흠잡을 데 없는 타격이다.
배트를 바꾼 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방망이 무게를 860g에서 920g으로, 길이도 33인치에서 34인치로 각각 늘렸다.
길고 묵직해진 방망이를 쓰다보니 타구에 절로 힘이 붙어 예전이면 범타가 됐을 것도 어느새 빨랫줄같은 안타성으로 뻗어 나간다.
특히 방망이 무게 920g은 팀내 대표적인 장거리포인 마해영과 비슷한 톱클래스.
박정태는 새로운 방망이를 사용한 `원심력 배팅'을 소화하기 위해 겨우내 한바탕 `살과의 전쟁'을 치렀다.
팀내 다른 선수들은 몸에 붙은 비곗살을 빼느라 아우성이었지만, 박정태는 반대로 덩치를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쏟았다.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고단백을 많이 섭취했고, 꾸준한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튼실한 근육으로 재생시켰다.
작년보다 약 10㎏ 늘어난 79㎏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박정태는 새 방망이를 마음껏 돌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
지난 시범경기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발목을 접질려 슈퍼토너먼트에 불참했지만 지금은 깨끗이 나았다.
"타격감이 꽤 좋네예, 올해처럼 초반 컨디션이 좋았던 때는 없는 것 같습니더."
`파워배팅'을 앞세워 2년만에 3할타 복귀를 노리는 `탱크' 박정태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