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환상의 스크린 플레이 분데스리가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52분
【메츠（프랑스）＝본사 국제전화】 "베리굿." "엑설런트."
프랑스 동부의 작은도시 메츠에 `황색 돌풍'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한국 월드컵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새' 황선홍（30．포항）.
한국 월드컵팀의 평가전을 보기위해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인접국에서 온 스카우트들이 황선홍의 플레이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 것.
월드컵팀의 훈련때 황새와 같은 긴 다리로 문전에서 묘기를 부리는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던 일부 스카우트들은 지난 12일 메츠전과 13일 훈련을 본뒤 "감명을 받았다"는 최상급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독일 관계자들은 황선홍이 지난 91년부터 2년간 독일 3부리그에서 뛰었다는 얘기에 "저런 훌륭한 선수가 분데스리가로 왜 올라가지 못했냐"며 반문을 하기도 했다.
황선홍은 메츠전에서 넓은 활동반경으로 투톱 파트너인 최용수가 1골1어시스트를 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후반전 최용수의 결승골은 그의 스크린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범근 감독은 "훈련중 아크 우측을 파고드는 돌파력과 동료들에게 패싱하는 능력 그리고 부단히 움직여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플레이 등은 이미 그가 아시아권을 벗어났음을 설명한다"고 극찬했다.
지난 1년여간 부상으로 그라운드밖에서 서성거렸던 황선홍은 "지난 1일 일본전（잠실）에서 결승골을 터뜨린뒤 감각을 되찾았다"며 "이런 페이스면 프랑스에서도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