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앙숙들] '뚱뚱한 널 보면 숨이막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카메라 앞에선 웃음을 머금고 키스를 퍼붓는 스타들이지만 이들에게도 어쩔 수 없이 싫은 인간관계가 있게 마련이다. 스타의 `열애'보다는 `파경'을, `결혼'보다는 `이혼'을 더욱 재미있어 하는 팬들에겐 이들의 `암투' 역시 흥미로운 얘깃거리다.
미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파헤친 할리우드의 `스타워스'를 공개한다.
▲80년대 인기 TV 시리즈 `문라이팅'에서 호흡을 맞췄던 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셰퍼드는 할리우드에서 공인된 견원지간. 구체적으로 멀어지게 된 사연은 둘다 함구하고 있어 알려지지 않았다. 어찌됐든 방영 내내 윌리스는 프로듀서를 협박（?）해 셰퍼드와의 러브신을 잘라내고 결혼식 장면 촬영을 거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문라이팅' 종영 이후 셰퍼드는 "그와 다시 말을 한다면 인간이 아니다"라며 이를 갈았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로잔느는 `살' 때문에 원수가 됐다. 지난 89년 `오프라 윈프리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로잔느에게 윈프리는 "널 보면 숨이 막혀. 20㎏만 빼면 봐줄만 할텐데"라며 구박했기 때문. 당시 남부럽지 않은 몸무게를 자랑하던 윈프리에게 로잔느가 던진 말은 "너나 잘해！"
▲휘트니 휴스턴과 마돈나 역시 둘도 없는 앙숙. 휴스턴은 틈만 나면 공개석상에서 마돈나를 헐뜯어 `마돈나 혐오증 환자'로 일컬어질 정도. "걔를 보면 언짢아. 입은 시궁창에, 입고 다니는 꼴 하곤"하며 혀를 찼다는 것. 이 얘기를 들은 마돈나 왈, "널을 뛰어라."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언론을 이용해 서로를 `씹는데' 도가 튼 커플. "스탤론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건 정말 불쾌하다. 그는 몸뚱어리 하나로 먹고 사는 3류배우"라고 물꼬를 튼 슈워제네거는 이후에도 "스탤론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긁어댔다.
여기에 대한 스탤론의 반격은 조금 더 치밀해 영국의 모 일간지에 슈워제네거의 아버지가 나치 전범이었다는 기사를 게재토록 배후 조종했다. 웬디 레이라는 작가에 따르면 스탤론이 "뒤를 책임질 테니 무조건 쓰라"며 부추겼다는 것. 그러나 이 기사로 슈워제네거가 그녀를 고소하자 스탤론은 입을 싹 씻었다며 레이는 비난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