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아마감독 데뷔전 '정말 피말린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03시 26분
정말 피를 말린다.
프로 선수때보다 몇배는 더 긴장한 것 같다.
해태 김응용감독께서 예전에 조그만 일에도 신경을 곤두세워 화를 버럭버럭 내시던게 십분 이해가 된다.
아마추어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탓에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 더 답답하다.
관중석에서 사인을 내니 전달이 늦고 또 선수들을 독려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데뷔 첫 경기가 5_5 상황에서 일몰 게임으로 끝났는데 6회말 동점을 만든뒤에는 시간을 조절하느라 꽤 애를 먹었다.
5회 1사 1,3루에서 초구 히트앤드런 작전을 내 2루주자가 아깝게 아웃됐는데 다소 조급한 감이 있었지만 일몰시간에 쫓겨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두번의 대타작전이 모두 성공, 동점을 이끌어 매우 기쁘다.
첫경기 치고는 만족한다.
일단 8일 오전 8시 7회부터 계속되는 경기에서는 꼭 이겨 `무자격 감독'을 기용해준 모교에 보답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