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손자병법'애리조나 클린업타선 분석 끝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5．LA 다저스）가 올시즌 첫승에 손자병법의 명구（名句）를 도입한다.
8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신생팀 애리조나와의 홈 개막전 등판을 앞둔 박찬호의 상대팀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
애리조나는 투수력이 약한 반면 타력, 특히 중심타선은 다른 팀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
박찬호로선 이들 3명만 철저히 묶는다면 올시즌 마수걸이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고 있다.
▲3번 유격수 제이 벨（33）＝커브에 강하나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이 최대 약점.
▲4번 3루수 매트 윌리엄스（33）＝몸쪽 직구에 강하지만 높은 공과 바깥쪽으로 흐르는 커브에 꼼짝 못한다.
▲5번 트레버스 리（23）＝루키 좌타자로 스윙이 짧으면서도 힘이 있으나 경험이 적고 삼진이 많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간판인 이들 세타자를 잡는 것이 8일 승전보를 위한 초석임을 알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개막전 홈 5연패로 부진한 애리조나는 벨이 2할9푼4리에 2홈런 4타점, 윌리엄스가 2할5푼에 1홈런 3타점, 리가 2할5푼에 1홈런 1타점에 그치고 있다.
맞상대할 33세의 노장 우완투수 윌리 블레어는 지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첫 선발 임무를 맡으며 16승8패 방어율 4.17을 기록했으나 8년만에 처음 좋은 성적을 올린 기교파 투수.
다저스의 클린업 트리오는 블레어에 강한 면모를 보여 기대감을 준다.
3번 피아자가 통산 3할8푼1리, 4번 질이 4할3푼8리, 5번 몬데시가 3할8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초부터 팀타율 1할6푼4리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처졌던 타선도 살아날 때가 됐다.
간판 타자 피아자가 6일 모처럼 "모두 너무 잘하려는 부담감을 덜고 팀 플레이로 슬럼프를 벗어나자"며 동료들을 격려, 분위기가 살고 있다.
[신시내티(미 오하이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