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KBO에 지원금 20억원 요청
기사입력 1998년 04월 04일 02시 43분
쌍방울의 구단경영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작년 10월 모그룹의 부도 이후 팀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억원의 지원금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KBO는 지난달말 8개구단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쌍방울은 당시 KBO에 야구발전기금중 20억원을 내년 4월까지 빌려 쓸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었다.
현재 KBO가 적립해둔 발전기금은 80억원으로 지난 90년 쌍방울이 창단을 하며 낸 40억원이 이자가 쌓여 두배로 늘어난 것.
쌍방울이 KBO에 최후수단이나 다름없는 `SOS'를 요청한 것은 그간의 자구노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작년 모그룹의 부도 이후 후원업체 물색과 운영권 임대 등 자금확보에 힘썼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순수 민간단체인 레이더스 후원회(회장 김수미)가 결성돼 모금 운동에 나섰지만 6천500여만원이 걷혔을 뿐이다.
쌍방울이 책정한 올 예산은 70억원.
구단 운영비 및 선수들의 숙식비를 절반으로 줄인 초긴축 편성이다.
그룹측이 이중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편 KBO와 각 구단 관계자들은 쌍방울의 20억원 요청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20억원이 야구단 회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뿐 아니라 선례가 될 경우 제2, 제3의 지원요청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