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야구단] 두산그룹 구조조정 '정리해고' 대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OB 베어스가 매각의 위기에 빠졌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30일 23개 계열사를 4개사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OB 베어스 등 6개 계열사는 통합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31일 "OB 야구단은 추가통합, 완전독립, 매각의 3개 방안중 하나로 선택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베어스 포함, 9개 계열사가 (주)두산에 편입될 가능성이 많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6월중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채비율을 500％에서 200％로 축소하기 위해 단행된 그룹의 구조조정에서 OB야구단의 향로가 어떻게 결정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능한 매각을 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재정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단측은 "모그룹과 계열사로부터 1년 예산 90억원중 5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 OB의 완전 독립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결정사항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OB 구단은 95년말 그룹의 자금난에 이어 두번째로 매각설에 휘말리게 됐다.
최근 팀전력강화로 올시즌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데 OB 선수들은 "하필이면 상승세를 탈 때 매각설이 나오느냐"며 언짢은 표정들이다.
한편 OB는 IMF한파 이전에는 서울을 연고로 한 이점때문에 매각 대금이 1천500억원까지 거론된 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1천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매각 금액이 워낙 큰만큼 대우, 선경 등 재벌 '빅5'가 아니면 인수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