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19개월만에 첫 대포부활 청신호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LG `캐넌히터' 김재현（23）의 홈런포가 기지개를 켰다.
김재현은 28일 잠실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5번 좌익수로 나가, 8회말 이상열로부터 왼쪽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시속 138㎞짜리 높은 코스의 직구라 방망이가 조금 밀린 상태였지만, 무지막지한 힘에 밀려 결국 담장을 넘고 말았다.
지난 96년8월28일 OB 박명환으로부터 우월 3점홈런을 뽑아낸뒤 19개월 만에 첫 홈런.
김재현은 첫타석에서도 가운데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120m짜리 파워포를 날려, 장거리포가 완전히 부활했음을 입증했다.
28일 현재 14타수 6안타로 4할2푼9리를 기록 중.
시범경기 3게임에서 5할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정작 기대했던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마음을 졸였던 김재현과 LG코칭스태프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러나 김재현은 "홈런을 의식한 스윙은 없었다"며 힘 자랑이다.
"신장염으로 1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타격감을 찾는게 가장 중요했다. 정확하게 맞히는데 신경썼을 뿐"이라고 말한다.
작년 11월부터 엄청난 양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에 매달린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결과도 아니다.
김재현은 올시즌 홈런 목표를 밝히지 않는 대신 한가지만은 자신한다.
"저는 큰 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터지는 스타일이거든요."
데뷔 이후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잠실 홈런왕'.
19개월 만에 터진 첫 홈런은 `전주곡'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