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깔끔한 리드 수비도 만점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현대의 야심찬 대작이 슬슬 기지개를 켠다.
작년 쌍방울로부터 9억원에 트레이드해 온 `포도대장' 박경완（26）.
강한 어깨, 찬스에 강한 방망이를 가진 국내 최고의 포수다.
거액을 쏟아부은 현대로선 숙원 `안방+하위타선'의 고민을 한꺼번에 씻어주리라 기대했지만 이게 웬 일.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연습 및 시범경기서 줄곧 후보신세.
가벼운 러닝조차 힘겨워했다.
"설마"하며 가슴 졸이던 팀 고위관계자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때는 25일 시범경기 광주 해태전.
6회 8번 대타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뿜었다.
7_5로 앞선 9회엔 쐐기를 박는 1타점 우중월 2루타까지 터트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진호코치는 "박경완의 가세로 타선이 한층 짜임새 있어졌다"고 한마디.
그리 표나지 않은 수비에서도 `만점'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 연습 및 시범경기 들어 가장 많은 4이닝 동안 마스크를 쓴 박경완은 김익재, 조웅천, 조 스트롱을 차례로 상대, 깔끔한 리드솜씨를 선보였다.
"편안했다"는 것이 투수들의 한결같은 평.
김재박감독은 "부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어 실전투입을 아꼈다. 상황을 지켜보며 조만간 스타팅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과 수비의 보배 박경완이 뜬 현대는 25일 현재 2승1무로 시범경기 무패 행진 중.
현대로선 박경완이 본격적으로 안방에 포진할 시즌 개막이 손꼽아 기다려질 뿐이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