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22득점 1등 항해사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01시 02분
부산＝이사부 김종석 기자
부산항을 떠난 기아 엔터프라이즈호가 막판 거친 파도를 헤친 끝에 `1승 항구'에 먼저 닻을 내렸다.
기아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1차전에서 허－동－만 트리오와 리드, 피닉스 두 용병이 고르게 활약해 막판까지 `겁나게' 위협해온 대우를 94대89로 따돌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기아는 김영만이 22득점, 피닉스가 21득점 13리바운드, 리드가 16득점 9리바운드, 강동희가 16득점 4어시스트, 허 재가 14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보기 드물게 베스트5 전원이 두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김 훈이 혼자 30득점（3점슛 4개）을 올리며 분전한 대우는 4쿼터서 맹추격을 펼쳐 역전기회를 잡았으나 뒷심부족으로 승부를 엎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 양팀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인해 코트가 금세 달궈졌다. 그러나 기선을 제압한 팀은 기아.
기아는 2쿼터들어 이훈재 김영만 강동희가 연달아 3골을 성공시켜 36－18, 더블스코어차로 대우를 앞서나갔다.
잘 나가던 기아호에 돌풍이 몰아친 것은 3쿼터가 끝나갈 무렵부터.
10여점차로 앞서서인지 기아는 느슨해졌고 이 틈을 대우는 김 훈의 중장거리포를 앞세워 조금씩 기아와의 차를 좁혀나갔다.
3쿼터가 끝날 때 스코어는 70－63, 기아의 7점차 리드.
조금씩 좁아들던 스코어는 결국 5분5초를 남기고 대우 스텀이 덩크슛을 폭발시키며 79－79로 타이를 이뤘고 경기종료 2분5초전에도 84－84 타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원년 챔프 기아의 저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피닉스가 골밑슛을 하며 파울을 얻어내 바스켓 굿으로 3점을 한꺼번에 챙겼고 대우 석주일의 파울로 얻은 2개의 자유투마저 침착하게 성공시켜 점수차를 5점차로 벌려놓았다.
대우가 파울작전으로 맞섰지만 기아의 강동희 김영만 등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유투를 성공시켜 팽팽하던 균형을 완전히 깨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