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이강철] 홍백전 선발 맞대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해태가 V10과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건다.
97시즌 17승으로 선발 다승왕에 오른 이대진（24）과 9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자랑하는 이강철（32）이 12일 나란히 선발 출격한다.
7차례의 연습경기 및 오는 21일부터 치러지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홍백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하는 것.
투수들은 대만에서, 타자들은 광주에서 각각 땀을 흘린 뒤 처음 만나 화음을 맞추는 실전대결이다.
각각 2∼3이닝씩 투구수 50개 가량 뿌릴 계획인 이들의 첫번째 과제는 제구력 시험.
어려운 팀사정상 투수－타자가 각각 다른 곳에서 겨울훈련을 진행한 탓에 컨트롤 조율은 빠를수록 좋다.
그다음은 변화구 점검.
이강철은 올시즌 좌타자용 승부구로 사용할 싱커를 집중 테스트할 작정이고, 이대진은 커브와 포크볼을 반 이상 던질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수입 첫해인 98시즌을 맞는 해태 마운드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억대 신인 보강은 커녕 팀전력의 반이라는 이종범도 주니치로 자리를 옮겼다.
또 선발의 핵이었던 조계현의 삼성 이적으로 인해 객관적인 투수전력상 하나도 좋아진 것이 없는 형편.
따라서 이강철과 이대진은 올시즌 호랑이 마운드를 짊어지고 나갈 중심축이다.
그래서일까, 대만전훈 이후 처음으로 실전피칭을 앞둔 이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다른 때와 달리 더 열심히 공을 뿌렸다. 시즌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광주=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