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젊은 LG 돌풍 2위 확정
기사입력 1998년 03월 07일 02시 12분
`풀코트 프레스'를 표방하는 경남 LG가 창단 첫해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LG는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삼성을 94대88로 제압, 27승17패의 전적으로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LG는 정규리그 4위와 5위의 플레이오프 6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올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맴돌던 LG는 지난 1월20일 동양전부터 지난달 10일 나산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기아와 함께 처음 공동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달 13일과 15일에 벌어진 나래전과 현대전에서 연패（連敗）하는 바람에 다소 주춤했던 LG는 이후 기아 나산 동양을 차례로 꺾으며 2위를 지켰고 이날 삼성을 눌러 창단 첫해 정규리그 2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LG의 팀컬러는 철저한 수비와 확률농구.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LG는 선수들의 경험미숙을 체력의 우위를 앞세운 수비농구로 극복해냈다.
특히 상대팀의 의표를 찌르는 더블팀 전술과 순식간에 볼을 따내는 함정수비는 LG만이 해낼 수 있는 수비전략으로 꼽힌다.
국내 최단신 선수인 포인트가드 김태진（24．1m74）을 선봉에 내세운 한박자 빠른 수비와 `슈터 킬러' 박규현의 자물쇠 마크에 산전수전 다겪은 기존팀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와 함께 무리한 외곽슛보다는 박재헌과 로버트 보이킨스를 적극 활용하는 확률농구도 LG의 위력을 배가시켰으며 만능플레이어 버나드 블런트의 완벽한 게임리딩 또한 LG의 돌풍을 거세게 했다.
한편 부산경기서는 막내 청주 SK가 원년 챔피언 부산 기아를 111대92로 제압, 기아전 4연패 끝에 첫승을 건졌다.
이날 강동희는 올시즌 어시스트 300개를 달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