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볼펜페칭 2천개 수호신 '완전무장'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주니치 `태양' 선동열（35）이 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선동열은 1월 24일 시작해 지난 5일 마친 40일간의 스프링캠프에서 총 투구수 2천개를 채웠다.
일본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인 경우, 보통 2천개 이상의 불펜 피칭을 하지만 한경기에서 길어야 3이닝 이내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인 선동열이 그렇게 많은 피칭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선동열은 초등학교 이후 20년이 넘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불펜 피칭을 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40개부터 시작해 이틀에 한번꼴로 피칭을 하다 점차 페이스를 올려 하루에 최고 130개의 불펜 피칭을 했고, 100개이상을 3일 연속 던져 어깨가 뻐근할 정도였다.
선동열이 이처럼 많은 불펜 피칭을 한 것은 지난 96년 5구원승（1패） 3세이브의 부진을 씻어내고 지난해 39세이브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불펜 피칭이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시즌에는 주니치의 절대적인 `수호신' 선동열을 타도하기 위한 상대 팀들의 연구와 분석이 치밀해진 것에 대비해 신무기 싱커를 연마했다.
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로 나갔던 작년과는 달리 올시즌에는 주자가 있을 때도 무차별 투입되기 때문에 `퀵모션' 훈련에도 힘을 기울였다.
5일 나고야로 돌아온 선동열은 "많은 피칭을 하기도 했지만 일구일구를 던질 때마다 혼신의 힘을 실어 전력 피칭했다. 특히 싱커와 슬로 커브, 슬라이더 등 직구를 보완해 줄 변화구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 시범경기에 자주 나가 실전 감각을 완벽히 다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피칭 훈련 `신기록'을 세운 선동열은 오는 8일 하마마쓰구장의 시범경기 세이부전에 등판, 올시즌 구원왕과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44개） 신기록을 위한 점검에 나선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