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티컵]한국 공격도 수비도 일본에 졌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00시 58분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
한국축구 특유의 패기나 조직력도 찾아볼 수 없는 허망한 패배였다.
한국 월드컵축구팀은 1일 요코하마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회 다이너스티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이상윤이 전반 21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전반 17분 나카야마와 경기종료 2분전 조 쇼지에게 헤딩골 2방을 얻어맞고 1대2로 무너졌다.
한국은 이로써 90년 이후 일본과의 대결서 4승3무 5패로 밀리기 시작했으나 통산전적에선 43승14무 11패로 여전히 앞서고 있다.
한국은 4일 오후 4시15분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최용수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김학철이 일본 스트라이커 조 쇼지를, 유상철이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를 밀착마크하는 가운데 이민성과 최성용이 중원에 가세해 전반부터 일본과 치열한 허리싸움을 벌였으나 힘과 세기에서 모두 밀렸다.
양쪽 사이드에서 소마와 나라하시의 측면루트가 막힌 일본은 코너킥 세트플레이로만 2골을 터뜨렸고 그토록 수비에 역점을 둔다던 한국은 순간적인 방심으로 일본 세트플레이에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은 전반 17분 조 쇼지가 얻어낸 코너킥을 나나미가 감아올리자 나카야마가 뛰어들며 머리로 골네트를 갈라 선제골을 앗아갔다.
그러나 한국은 21분 하프라인에서 일본공격을 가로챈 이상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대인마크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한국은 왼쪽라인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비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렸으나 고비마다 GK 서동명의 선방으로 버텼다.
그러나 축구에서 수비는 한계가 있는 법. 한국은 마지막 2분을 견디지 못하고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나미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조 쇼지가 헤딩으로 왼쪽 골문을 가른 것.
월드컵 예선전이 끝난 후 이름도 모를 신인선수들을 데려다 테스트를 하면서 4개월을 허송세월한 한국과 본선에 대비해 조직력을 다져온 일본축구의 희비는 이렇게 갈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