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냇] (3)배꼽잡는 해프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잘되는 집안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부활한 명가' 대전 현대도 다른 팀보다 웃을 일이 많았다.
7할대 승률에 웃고, 경기장과 숙소에서 벌어진 해프닝에 웃고….
현대는 연승행진으로 기쁨이 넘쳤지만 배꼽잡는 해프닝과 에피소드로도 팬들을 가장 즐겁게 했다.
4개월의 정규리그 동안 쉴새없이 터져나온 해프닝 가운데 팬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것은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해 11월26일 오빠부대스타 이상민이 `은밀한 부분'에 공을 맞았던 일이다.
나산전에서 4쿼터 도중 아웃오브바운드를 시도하던 김용식이 마땅히 패스할 곳이 없자 얼떨결에 공을 이상민의 몸에 맞혔는데 불행하게도 `은밀한 부분'을 강타했던 것.
이상민이 뜻밖의 `횡액'으로 플로어에서 데굴데굴 굴렀던 것은 그 다음의 상황이었다.
비록 이상민을 아끼는 오빠부대 팬들로서는 절대 웃을 수 없는 안타까운 해프닝이었지만 이 일은 시즌 내내 프로농구판에서 회자된 최고의 얘깃거리였다.
후속 해프닝은 `용병 듀오' 조니 맥도웰과 제이 웹이 주인공.
얼굴에 항상 장난기가 가득한 맥도웰은 지난해 12월7일 SK와 2차전에서 작전타임 도중 적 진영으로 잠입, 상대의 작전을 염탐하다 들켜 한바탕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유난히 덤벙거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웹도 지난해 12월23일 나산전서 미국에서 온 애인에게 경기전 키스를 받고 흥분, 코트에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플로어에 뛰어들다 심판의 제지를 받는 모습을 연출해 팬들을 배꼽잡게 했다.
이밖에 지난달 24일 기아전서 신선우 감독이 1게임 출전금지 징계로 쇠창살이 있는 선수대기실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구단직원들이 경기당일 대전 충무체육관에 급파돼 쇠창살을 제거하는 `007 작전'을 펼쳤던 것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