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김세진에 갈채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세진이가 제대로 뛸 수 있을까? 3개월여의 대장정인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난해 12월말 98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월드스타' 김세진이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슈퍼리그 전게임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김세진이 누군가.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함께 삼성화재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아닌가.
김은 지난해 6월 97월드리그 이후 `배구휴업'중이었다.
지난 95년 12월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의 반월판 연골 부위가 다시 악화됐기 때문이다.
97슈퍼리그, 97월드리그 등 쉴틈없는 강행군이 결국 `월드스타'를 병상에 눕게한 것이다.
김은 이후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체육관내에 있는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눈물겨운 재활훈련을 거듭했다.
지원실의 안병철（의학박사） 부장은 점프때 마다 통증을 느끼는 그를 위해 특수 신발깔창을 제작, 제공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98슈퍼리그 1∼3차대회를 `개근'한 끝에 이제 이번 대회 전게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세진 이후'를 걱정하던 신치용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25일 라이벌 현대자동차써비스와의 남자부 결승 1차전에선 10득점 35득권 3블로킹을 기록,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에 비해 점프가 낮아졌어요. 무리하게 점프를 했다가는 탈이 나거든요. 감독님과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최강 삼성화재의 연승 뒤에는 이같은 김세진의 `부상투혼'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