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목표는 '4강직행'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신생팀 경남 LG가 지난 21일 부산 기아를 91대72로 대파하며 23승16패의 전적으로 단독 2위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우려'섞인 탄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러다 우승하는 거 아냐."
시즌 중반까지 반타작 승률로 6강에 간신히 턱걸이했던 LG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한 것은 4차 라운드부터.
특히 지난달 20일 대구 동양전부터 상승기류를 탄 `새끼 송골매'들은 이달 10일 광주 나산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거뒀고 이후 LG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라졌다는 게 기존팀들의 얘기다.
우선 LG의 강점은 체력.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덕택에 5차 라운드를 벌여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단연 체력적인 우위를 보인다.
거기다 대만프로농구에서 5년여 동안 지도자생활을 했던 이충희 감독의 카리스마도 LG의 고공비행을 거들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시절 벤치를 지켰던 탓에 자신감을 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이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까지 베스트 5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 배려로 선수들의 사기를 살렸다.
또 이감독은 기존팀들과 공격력으로 맞붙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체력에 바탕을 둔 풀코트 강압수비를 준비해 돌풍을 예고했다.
22일 광주 나산전을 포함해 LG가 남기고 있는 경기는 모두 6차례.
대진팀들이 대부분 하위권서 맴도는 약체인데다 창원 홈경기 3차례와 서울 중립경기로만 짜여있어 4승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게 이감독의 예상이다.
당연히 목표도 `6강 진입'에서 `플레이오프 4강 직행'으로 수정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를 잡을 팀은 LG밖에 없다"는 항간의 소문이 현실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