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브레디 '파라-베이커는 내밥이예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호세 파라는 어떻게 지냅니까."
최근 롯데 부산 팀훈련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덕 브래디（29．사진）는 동료들과 상견례를 나누자마자 뜬금없이 대구에 있는 삼성 외국인 선수 호세 파라（26）의 근황부터 챙겨 주위를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다.
알고보니 미국 일리노이주 잭슨빌 출신의 브래디와 도미니카 태생의 파라는 질긴 `악연（?）'으로 맺어져 있었던 것.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출신의 브래디가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뽑아낸 상대가 바로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 호세 파라였던 것.
브래디는 너무 기쁜 나머지 그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 녹화테이프를 구해 고향의 부모님에게 보낼 정도였다.
브래디가 벼르는 삼성 선수는 또 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삼성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스콧 베이커（28）.
고3때 고향인 잭슨빌을 떠나 LA로 이사한 브래디는 그곳의 베이직 고교에서 투수인 베이커를 만나 팀동료로 인연을 맺은 것.
이후 브래디는 마이너리그 사라소타 화이트삭스에서 2루수로, 베이커는 세인트피터스버그 카디널스에서 투수로 뛰며 자주 투_타 대결을 펼쳤었다.
학구파인 브래디의 개인 노트북 컴퓨터에 수록된 올시즌 경기 일정표에서도 유난히 삼성전에만 별표가 입력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롯데의 올시즌 개막전은 공교롭게도 4월11일 대구 삼성전.
한국 프로야구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에서 그것도 2명의 `숙적'이 소속된 삼성을 만나게 된 브래디의 어깨에는 벌써부터@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