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취업난 시대 인기 직종 부상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I aM Freelancer!'
IMF시대를 맞아 `프리랜서'（자유직업인）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리랜서란 특정조직에 소속돼 있지 않은 전문직 종사자들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졸자들과 명예퇴직자들 사이에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직종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6년말 5천명 안팎이었던 등록 프리랜서 수가 최근 3만명을 넘어섰으며 시장규모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프리랜서 알선전문업체에 이름을 등록한 뒤 일감을 받는데 업무처리 능력에 따라 직장인은 상상 못할 거액을 챙길 수도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인경씨（31·여）는 지난해 여름 출판사를 그만두고 그래픽디자인 전문 프리랜서로 나선 뒤 7개월간 3천만원을 벌었다.
이씨는 "처음 몇달간은 일감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실력을 인정받은 뒤부터는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며 "덕분에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수입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대기업 전산실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김창익씨（32）는 사표를 쓴 뒤 수입이 배이상 늘었다.
관련업체들이 전문직 인력을 줄이는 대신 외부 프리랜서들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일감이 오히려 늘었다는 것.
그러나 아무나 프리랜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력이 짧고 실력 없는 프리랜서는 아무리 일감을 찾아다녀도 돈을 벌 수 없다는 것.
프리랜서인재뱅크의 명진영 사장은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프리랜서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 대다수는 실업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적어도 경력 2∼3년에, 해당분야에 대해 똑소리 나는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