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대리아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불임부부(不姙夫婦).

예전엔 여자쪽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를 못 갖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남자쪽에서 더 많은 `고장'이 발견된다지.

영국과 우리나라는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한가지가 있다.

둘 다 IMF를 쓴 점이 같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어림없는 `대리부'가 영국서는 가능한 것이다.

영국 정부의 사회보장정책은 얼마전부터 의료분야에서 `대리아빠'라고 하는 부분까지 과감히 포함시키도록 했다.

대리부(대리아빠)는 은행의 `대리'급 남자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왕성한 정자를 가진 건강한 남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대리아빠제도'가 도입된다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을 거야.

결혼 5년이 넘도록 아기가 없는 부부.

남편, 일찍 집을 나서며 "여보！ 오늘 대리… 그 사람이 오게 돼 있어…."

아내 "고맙고 미안해요. 난 작업 도중 결코 즐거워(?)하지 않을 거예요."

사내 "부인, 부인은 절 잘 모르시겠지만…, 에 저로 말쌈을 올릴 것 같으면…."

아내 "설명은 필요없어요.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어서 들어 오세요."

사내 "아, 그렇습니까? 전 아기 전문가이고…. 뭐 때론 쌍둥이도 가능합니다."

아내 "제 남편도 그 점을 이해하고 나갔어요. 우린 바로 그 걸 원해요."

사내, 들고 온 가방을 열어 보이며 "그 동안 제가 만든 아기들의 작품이…."

아내, 얼굴 붉히며 "보나마나 당신은 잘 할 것 같아요."

사내 "아, 서로 간에 그런 신뢰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아내는 더욱 붉어진 얼굴을 하고 "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남편이 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를 듯 싶은데…."

사내 "그렇죠！ 아마추어들은 여러 가지가 서투르죠. 먼저 욕실에서 옷을 다 벗긴 다음 두어번 시도하고 다음 소파에서 한 번, 다음 침대로 가죠. 어떤 때는 거실바닥에서 하는 수도 있어요. 시간은 한시간이 더 걸립니다."

아내 "아잉∼ 흐흐흥！！"

사내 "부인 그러면 삼발이를 먼저 꺼내겠습니다."

아내 "삼발이요?"

사내 "삼발이를 먼저 꺼내야 사진 찍을 준비가 되죠. 전 아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삽니다. 참, 댁의 아기는 지금 어딨죠?"

아내, 고함을 지른다.

"가요！！ 우리집엔 아기가 없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