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내야진 확정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천재 유격수' 이종범이 빠져나간 해태 내야진의 새로운 구성이 확정됐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21일 올시즌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유격수에 2루수 김종국을 기용하고, 2루수엔 3루수 홍현우를, 3루수엔 LG에서 영입한 송구홍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은 이종범이 주니치로 트레이드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김감독 스스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김감독은 최근까지도 2루수를 놓고 홍현우와 송구홍을 저울질하다 사이드스텝과 어깨가 좋은 홍현우를 최종 낙점했다.
지난 93년까지 2루를 지켰던 경험이 있는 홍현우에게는 낯설지 않은 포지션.
송구홍 역시 LG에서 무리없이 3루 수비를 해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김종국－홍현우의 키스톤 콤비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느냐는 점이다.
김종국이 대학시절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해도 프로에 입단한 뒤 2년 동안 2루수로만 활약해 빨리 적응할 지 미지수다.
여기에 3루 수비에서도 다소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은 홍현우가 수비폭이 더욱 넓은 2루에서 유격수와 조화를 잘 이뤄낼 지도 불안한 구석이다.
이에 대해 김감독은 "지난해보다 내야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선수들이 새로운 포지션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감독은 "올시즌 우리 팀의 성패는 내야 수비에서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며 "겨울 훈련을 통해 수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집중 지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