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15) 果珍李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3시 49분
果珍李査(실과 과, 보배 진, 오얏 이, 사과 내):과일중의 보배는 오얏과 사과다. 오얏은 번식력이 뛰어나 자식을 많이 낳아서 좋고, 사과는 부모에게 드리고 제사상에 올릴 수 있어서 으뜸으로 취급한다. 부모의 마음과 자식들의 효심을 나타낸다.
果: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과일이라고 한다. 여기서의 밭 전(田)은 네 개의 입이 모인 모양.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것을 나타낸다.
珍:돌과 산과 계곡과 숲과 도랑을 상징한다. 진정한 보배는 재산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라는 뜻이다.
李:나무의 아들. 즉, 번식력이 강한 오얏나무를 빗대 자식을 많이 가지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다.
査:사과나무를 상징하는 글자. 보일 시(示)는 제사상에서 현실적으로는 없는 조상신에게 바치는 정성을 나타낸다. 사과는 부모께 드리고 제사상에 올리는데 으뜸으로 친 과일이다.禁禁
▲이름풀이
보배 진(珍):산과 계곡과 물이란 뜻이므로 풍류와 관광을 즐기는 성품이다. 상대적으로 학업에는 뜻이 적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궁선수 김진호(金珍浩)는 `황금 화살촉으로 알린다'는 뜻. 그녀가 양궁선수로 명성을 얻은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오얏 이(李):고종 이명부(李明夫)의 이름에서 순종 이척(李拓)이 이어졌으나 던질 척(拓)은 손에 잡았던 돌멩이를 던져버렸다는 뜻이므로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15대 대통령 김대중의 큰 대(大)와 영삼(永三)이라는 이름과 합쳐져 이을 승(承)이 되었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