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호] '16강 비밀병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14시 07분
어릴 적부터 무작정 볼차는 것이 좋았던 탐라 소년.
수평선너머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벗삼아 호연지기를 키우고 한라산의 정기를 마음껏 받으며 장성한 청년.
바로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영파워 기수'로 전격 발탁된 제주도출신 신병호（20．건국대）가 그 주인공이다.
축구인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할만큼 무명인 신병호의 발탁은 전혀 의외였다.
대표팀 경력이라곤 전무하다시피할 정도로 지금껏 철저한 무명이었다.
지난 95년초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돼 잠깐 태극마크를 달아보긴 했지만 그해 6월 허리디스크 수술로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시련을 딛고 지난해 꿋꿋이 재기한 그를 눈여겨본 전문가들은 엄지손가락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 1m77, 74㎏의 다부진 체격에 슈팅력이 좋고 돌파력이 일품이다.
개인기나 볼감각 또한 번득여 머지않아 황선홍（포항） 최용수（상무） 못지않은 골잡이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그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제주 대기고 3학년 때 제주도 최초로 팀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끈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카인테리어를 하는 아버지 신동진씨（47）와 어머니 김광채씨（44） 사이의 3형제가운데 막내.
그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들과 같이 뛰어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끝까지 살아남아 월드컵 무대에서 큰 일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과연 `탐라 청년' 신병호의 `제주도 푸른 꿈'은 이루어 질 것인가.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