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이노키] 은퇴 공식선언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5시 08분
일본의 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저木．54)가 링을 떠났다.
화려한 테크닉과 걸출한 외모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노키가 지난 4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파이널파워 레슬링대회' 도중 링에 올라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출신의 `신화적인 레슬러' 역도산(力道山)에 의해 지난 60년 레슬링계에 데뷔했던 이노키는 이로써 38년간의 화려한 현역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프로모터로만 활약하게 됐다.
6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박치기왕' 김 일씨(65)의 데뷔전 상대로도 유명한 이노키는 `거인' 자이언트 바바(馬場)와 함께 30년이 넘도록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아온 인기스타.
지난 76년에는 도쿄에서 당시 프로복싱 세계헤비급 챔피언이던 무하마드 알리와 격투기 대결을 벌인 것으로도 팬들의 기억에 새롭다.
도쿄 인근의 요코하마 태생인 이노키는 가나가와(神奈川)중학 2년생이던 55년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주해 상파울루고교에서 투포환 선수로 활약하다 마침 브라질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던 역도산에게 발탁돼 일본으로 돌아온 이래 줄곧 레슬러로서의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 지난 89년에는 스포츠평화당 소속으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기성 정치인들을 누르고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노키가 회장으로 있는 `신일본 프로레슬링 프로모션'은 이노키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4월4일 도쿄돔에서 그의 은퇴경기를 개최할 예정인데 상대로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챔피언 헐크 호건(43)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노키 신상명세
▲본명＝이노키 간지(저木寬至)▲생년월일＝43년 2월20일 ▲출생지＝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운동경력＝브라질 상파울루고에서 투포환선수로 활약 ▲프로레슬링데뷔＝60년 9월(72년 3월 신일본 프로레슬링 프로모션 설립해 프로모터로도 활약중) ▲체격＝1@90, 102㎏ ▲혈액형＝AB ▲현재 타이틀＝IWGP 헤비급챔피언
▲프로레슬링 이외 경력＝89년 7월 스포츠평화당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돼 3년간 의정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