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몸만들기 자율캠프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22분
`서른,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드컵축구대표팀의 `대들보' 홍명보（洪明甫．일본 벨마레）가 나이 서른을 맞은 무인년(戊寅年) 새해 벽두부터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구랍 26일 휴가를 얻어 귀국한 홍명보는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접고 6일부터 하남의 한 고교에서 훈련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홍명보는 하남에서 3∼4일가량 훈련한 뒤 곧바로 처가가 있는 미국으로 직행, 그곳에 캠프를 차리고 휴가가 끝나는 오는 2월7일까지 자율훈련으로 땀을 쏟을 예정이다.
이처럼 홍명보가 서둘러 몸만들기에 나선 것은 대표팀의 훈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비록 자신은 `외국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에 한해 개인훈련을 허락한다'는 차범근 감독의 배려로 5일 소집되는 대표팀에는 빠졌지만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사실 자율만큼 더 어려운 것도 없다. 단체훈련이야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움직이면 되지만 자율훈련은 그렇지 않다.
온갖 유혹을 떨쳐내고 자신이 직접 짠 프로그램을 가지고 그것에 맞게 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의 해'를 맞은 홍명보에게 방심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겨울훈련이 한해 농사의 밑거름이라고 불릴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6년간의 프로생활을 통해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낀 그다.
그래서 홍명보는 자율훈련으로 묶인 1월 한달을 굵은 땀방울로 몽땅 재투자할 작정이다.
"이제야 축구가 무엇인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월드컵은 3번째 월드컵 출전인만큼 후회없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프랑스에서 화려한 `서른 잔치'를 꿈꾸는 홍명보의 신년 다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