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영] 상큼한 매력 솔솔
기사입력 1997년 07월 01일 14시 25분
"스케줄만 `서태지와 아이들' 같다니까요."
애교섞인 푸념을 늘어 놓는 진재영. 그녀는 요즘 정말 바쁘다.
현재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KBS 2TV `슈퍼선데이' `마주보며 사랑하며' `쇼, 웃는 날 좋은 날' 그리고 KMTV `오픈 스튜디오'. 일정표엔 전혀 빈 공간이 없다.
"4월 이후 한 번도 쉰적이 없어요. 심할 때는 2박 3일 통틀어 2∼3시간 밖에 못 자요."
2주전부터 얼굴을 비치기 시작한 K 2TV 시트콤 `마주보며 사랑하며'도 그녀가 수면 시간을 줄여야하는 이유 중 하나.
`마주보며 사랑하며'에서 진재영은 `폭풍의 핵'. 진재영이 맡은 제니퍼 태는 박수홍과 이혜영의 미묘한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역이다.
미국에서 온 제니퍼 태는 귀국 첫 날 박수홍의 마음을 사 버린다. 박수홍을 짝사랑하는 이혜영에겐 하늘이 노래지는 일.
앞으로 이 세사람의 삼각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게 `마주보며 사랑하며' 제작진의 구상이다. 진재영의 상큼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시작하는 것.
"96년 서울에 올라온 후 처음 하는 드라마잖아요. 대본만 받아도 신이 나는데, 단 `마주보며 사랑하며'랑 `슈퍼 선데이' 녹화를 같은날 하는게 문제예요. 금요일 저녁만 되면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지더라구요."
이렇게 동분서주하는 바람에 진재영은 최근 별 희한한 경험도 다 해봤다.
얼마전 SBS TV `도전！ 불가능은 없다' 때문에 청평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주어진 임무가 40m 높이에서 번지 점프를 하는 것. 그것도 눈을 가리고. 설상가상 끈까지 길게 해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원래 물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 떨어져야 하는데, 물 속에 푹 빠지기를 4∼5번.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말이 그때서야 실감 나더라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울음을 터뜨려도 부족할텐데, 그러나 진재영의 결론은 다르다.
"눈만 안 가린다면 다시 해 볼만 하다"는게 깜찍한 진재영의 한마디.
"겁도 없고, 일 욕심도 많다는 얘기를 들어요. 지금도 `마주보며 사랑하며'로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고 싶고, MC도 더 잘 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엔 끝이 없나봐요."
시간이 나면 부산에 가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고 싶다는 귀여운 아가씨 진재영. 그러나 올 가을 스크린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을 보니 당분간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