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두] 소설쓰듯 고백한 남성의 일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타두(打頭). 머리를 때린다. 골(骨)을 친다. 아픈만큼 뇌리에 남는다.
데뷔 앨범 `한국 남자 이야기'를 발표한 남성 3인조 타두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노래를 부르고자 하는 밴드다.
타이틀대로 줄거리가 있는 컨셉 앨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가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자유로운 형식에 담았다. 소재의 성격에 맞춰 장르도 혼용했다.
재즈니 펑키니 발라드니 하는 장르는 타두에겐 별 의미가 없다. 자신들이 하고픈 얘기를 몇 퍼센트의 솔직함으로 표현했느냐가 중요하다.
`탄생'으로 시작되는 타두의 `한국 남자 이야기'는 `내가 살던 고향은' `여자 목욕탕' `나도 때려줘요' `지는 해를 따라 뜨는 달처럼' `줄' 두칸씩 계단뛰기' `사표써' 등을 거쳐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실연당한 군인의 복합다단한 심리를 묘사한 `굳세어라 김일병'과 홍등가를 기웃거리는 남자들을 노래한 `M 스트리트', 일상에 지친 직장인의 술취한 고백 `한번 맨 넥타이는 풀기가 쉽지 않다' 등에서 타두의 신선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서범진(연세대 경영학과) 김성수(＂ 철학과 졸업) 박요한(＂ 화공과)은 96 MBC 대학가요제를(서범진은 금상과 특별상을, 김성수는 동상을 수상했고 박요한은 대상팀의 피아노 반주자였다) 계기로 한팀이 된 92학번 동갑내기들.
이번 앨범에선 각기 다른 개성을 살려 작사 작곡 편곡과 보컬을 분담했고 피아노 키보드 기타 등을 연주했다.
"우리의 음반을 재미난 이야기를 읽듯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타두는 앞으로 노래 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같은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