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언지프-톱디자이너를 통해본 패션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95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
다큐멘터리필름의 특징을 살리듯 카메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롭고 독창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아이작 미즈라히의 일과 사생활을 빠른 템포로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아이작 미즈라히가 봄 컬렉션에 대해 혹평을 받은 후 가을 컬렉션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을 컬렉션에 대해 영감을 얻는 과정, 톱모델들과의 대화, 다른 디자이너들과의 치열한 신경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설득해가는 과정, 정열적인 패션쇼 등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무대 뒤와 패션무대를 번갈아 오가면서 숨가쁘게 진행되는 라스트의 패션쇼는 `언지프…'의 하이라이트.
나오미 캠벨, 린다 에반젤리스타, 신디 크로퍼드 등 세계적인 스타모델들의 가감없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힌 것도 인상적.
`인터뷰' `마드모아젤' `이탈리안 보그' 잡지 등에 작품을 싣는 유명 패션사진작가 더글라스 키브 감독의 첫 장편다큐멘터리 데뷔작.
`열린 지퍼' 사이로 개성과 권력, 돈이 지배하는, 그래서 활기차고 매력적이지만 불협화음도 존재하는 패션계에 대한 `엿보기'가 더글라스 키브 감독의 메시지다.
95년 칸영화제에서 샤론 스톤이 이 영화를 `에이즈 퇴치기금 마련 자선시사회'의 작품으로 선정하고 휴 그랜트와 그레타 스카키 등과 함께 관람, 화제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