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0년된 국민차 잘나갑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5시 23분
지난 68년 출고된 소형 국민차가 충북 충주 시가지를 30년째 누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미용사협회 충주지부장 안영자씨（51．충주시 용산동）가 타고 다니는 충북 7가 2764호 퍼블릭카가 화제의 차량.
이 차는 일본이 국민차로 지난 61년 처음 개발한 뒤 67년부터 69년까지 우리나라의 신진자동차가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 것으로 전체 생산량이 2천3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3.62m, 무게 650㎏에 배기량 790cc로 2명이 타고 뒤에는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된 이 차는 지난 80년 안씨 남편 김천일씨（53）가 중고차를 구입, 안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18년째 무사고로 운행되고 있다.
이 국민차는 당시 생산량이 많지 않았는데다 비포장 도로가 많았던 도로사정 등으로 마모가 빨라 대부분 폐차돼 국내에는 10대 미만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높으며 그나마 안씨의 차처럼 직접 운행이 가능한것은 1∼2대 뿐이라는 게 중고차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 마니아들로부터 비싼 값에 팔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팔 생각이 전혀 없다"는 안씨는 "부속품을 구하기가 어려워 사고라도 나면 큰 일"이라며 차를 애지중지하면서 운행하고 있다.
안씨는 또 "며칠전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며 "차량 상태로 보아 앞으로 10년은 더 탈 수 있다"고 자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