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정은영]이루지 못한 두 연인의 참사랑을 그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33분
연극배우 조원희와 정은영이 젊은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일출의 창단공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 이화동 사거리에 위치한 극단 일출의 전용극장인 일출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무한지애－그 남자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황철윤 작, 류근혜 연출)에서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
조원희는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전기수리공 덕수, 정은영은 가정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나버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늘 괴로워하는 여자 정선역을 맡고 있다.
덕수는 정선의 집에 전기가 나갔다는 접수를 받고 이를 고쳐주러 갔다가 정선의 지적이고 청순한 모습에 반해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어머니에 대한 아픈 추억으로 인해 서로의 상처를 달래지 못하고 끝없이 고민한다.
특히 정선은 혼전 순결, 결혼, 부부 갈등 그리고 이별이라는 과정을 겪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남자에게 분노마저 느끼고 있는 상태.
덕수는 자신의 삶을 지배해왔던 무게감으로부터 벗어나 정선과의 사랑을 이루려고 하나,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정선에 대한 사랑을 잊기 위해 기차에 몸을 던지고 만다.
비극적인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 무대는, 아픈자의 기억을 아름답게만 미화시키려고 자신을 감추는 정선과 아픔많은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려는 덕수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묻고 있는 셈이다.
서동민 윤미향 등이 가세한다.
29일까지.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765－9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