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워커] 재계약 '수능시험'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31분
"매직 올스타가 별거냐."
세계 최고의 환상 바스켓쇼를 자랑하는 매직 올스타에 감히（?） 도전장을 낸 낯익은 얼굴이 있다.
SBS 스타즈의 용병 제럴드 워커（24）.
지난 4월말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로 돌아갔던 워커는 15일 매직 올스타－SBS전을 앞두고 14일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SBS 유니폼을 다시 입은 워커는 2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원년의 한국프로농구 시즌때보다 성숙된 `에어 워커'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낼 참이다.
상대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이름난 `철옹성'의 매직 올스타이지만 워커는 오히려 이번 대결이 자신의 화려한 개인기를 팬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테크닉에서는 NBA（미국프로농구）급"이라는 일부 팬들의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보고 싶었던 터였다.
체공력을 이용한 에어 워킹슛, 1@84의 작은 키에서 뿜어나오는 슬램덩크, 눈이 머리 뒤에 달렸다고 착각할 정도인 노룩패스（No Look Pass）….
특히 `한번 점프하면 공중에서 라면을 끓여먹는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인 워커는 체공력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대선배' 매직 존슨과 에어워킹슛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워커에게 이번 경기는 매직 올스타와의 현란한 바스켓 묘기 대결외에 또 한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SBS와의 재계약 여부를 가름하는 최종 `수능시험'이라는 게 바로 그것.
`재계약 추후통보'라는 SBS의 입장을 뒤로 한 채 귀국길에 올랐던 워커는 2개월 동안 구단측에 재계약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SBS 구단측이 재계약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데다 매직 올스타전에서 마지막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모교인 샌프란시스코대학 등의 여름캠프에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반복하며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쏟았던 워커는 지난 시즌 줄곧 지적돼 온 스태미나 문제를 말끔히 털어내고, 신임 강정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