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이동수] 전격 트레이드 OK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54분
롯데와 삼성이 박동희（29）와 이동수（24）를 맞바꾼다.
삼성과 롯데 실무자들은 11일 두선수를 바꾼다는 원칙에 사실상 합의하고 사장 결재가 끝나는대로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게 된 것은 양팀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
두선수 모두 현재 1군에서 뛰진 못하지만 최소한 후반기부터 삼성은 투수력 보강, 롯데는 일발장타의 타력 보강이라는 팀 부활을 위한 입장이 맞아 떨어진 것.
박동희는 시즌직전 오른쪽 손목을 다친데다 최근에 관절염까지 겹쳐 훈련을 중단하고는 있지만 부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삼성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특히 투수전인 포스트시즌에선 김상엽 박충식 이외엔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었다.
올초 내야수 김재걸과 박동희를 바꾸자는 삼성의 제의를 묵살할 정도로 박동희에게 애착이 컸던 롯데도 손민한 문동환 등 신인보강으로 투수력의 여유를 찾자 팀개혁 차원에서 트레이드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일엔 LG 최종준단장, 11일엔 쌍방울 한화등이 경쟁하듯 전화를 걸어와 박동희에게 관심을 표명한 것도 트레이드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
롯데는 12일 이동수카드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확정하고 삼성의 회신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야수 이동수는 현재 극심한 타격부진 탓에 2군에 내려가 있지만 95년엔 홈런 22개와 타율 2할8푼8리로 신인왕에 올랐고 작년엔 홈런 8개와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박동희는 제구력불안으로 작년 4승1세이브에 그쳤지만 분위기를 바꿔주면 전성기 못지 않은 피칭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