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억지로 폼 만들지 마라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4시 44분
연습장에 가보면 사람들마다 스윙폼이 제각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체구나 동작습관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같은 스윙폼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많은 아마추어들은 자기의 처지(?)는 생각지 않고 PGA프로들의 폼을 흉내내느라 안간힘이다.
여성 골퍼들의 경우 정도가 더 심하다.
이들의 대표적인 흉내는 팔로스루 때 양 무릎을 모으는 일이다.
임팩트 후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에 갖다붙이는 이 동작은 외관상 보기에도 최고다.
문제는 그게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억지로 흉내를 냈다가는 몸의 중심이 헝클어지면서 엉뚱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고 만다.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은 `제자리걸음'이다.
클럽을 쥐지 말고 빈손으로 스윙을 하면서 백스윙 때는 몸의 우회전에 따라 왼발꿈치를 지면에서 조금 들어올리고 임팩트 후 팔로스루 때는 몸의 좌회전에 따라 오른발꿈치를 약간 들어줘라.
자전거의 페달을 오른발 왼발로 천천히 밟는 것을 연상하면 좋다.
이 동작은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몸의 근육이 서로 당겨주기에 자연스레 이뤄진다. 연습장에 나갈 필요도 없이 안방에서 하면 된다.
이 훈련을 자주 하다보면 백스윙 때는 오른발에 쏠려 있던 체중이 다운스윙을 거치면서 왼발로 이동하는 것을 절로 체득하게 될 것이다.
`임팩트 때 오른 무릎을 앞으로 밀어주면 그만큼 파워가 붙어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권고가 아니다. `오른 무릎은 미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