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대포 '부르릉-'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34분
타율은 2할대지만 영양가는 그 이상이다.
롯데 임수혁（28）이 부진을 훌훌 털고 활짝 기지개를 폈다.
지난주 삼성과의 3연전서 하루 걸러 120m짜리 아치를 그린 임수혁은 지명타자로 우뚝 서 팀 공격력 회복에 앞장섰다.
19일 현재 22경기에 나가 타율 2할2푼2리（72타수 16안타）, 15타점, 5홈런에 장타율 4할7푼2리를 기록중.
작년 3할1푼1리로 타율 5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본인은 일단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다.
시즌 초반 `안방마님'과 중심 4번으로 두 몫을 하던 임수혁은 그간 체력 부족에 허덕였고 그결과 4월 한달간을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가던 7경기에서는 1할4푼3리（35타수 5안타）에 1홈런, 4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투수 리드의 부담을 강성우에게 맡기고 타석에서만 전념하다 보니 장타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3일 청주 한화전서부터는 지명타자로 나서면서（대타, 대수비 제외） 안정된 타격을 보이며 9경기서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 4홈런에 8타점을 기록했다.
임수혁은 "잘하려는 생각이 앞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팀에서 원하는 활약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그간 심적 부담이 컸었는데 요즘엔 제 몫을 해내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김용희감독은 "당분간 임수혁을 계속 지명대타로 기용하면서 팀의 공격력을 6월까지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