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토머스] 화이트삭스 거포 물방망이 추락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45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 듀오.'
두달전만 해도 미국의 야구잡지에 단골로 등장했던 제목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알버트 벨과 프랭크 토머스가 씩 웃고 있는 모습과 함께.
작년 아메리칸리그 타점왕（148）에 오른 벨은 연평균 45개의 홈런을 쳐낸 강타자고, 토머스도 작년 타격 2위（0.349） 타점 7위（134） 홈런 8위（40）를 차지한 신세대 거포.
연봉도 천문학적 액수다.
벨은 1천100만달러（약 96억원）로 메이저리그 2번째 고액연봉자고 토머스는 725만달러（약 63억원）로 8번째.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듀오에 비교될 정도로 위력적인 이들은 둘이 합쳐 100개 이상의 홈런을 장담했었다.
그러나 29경기를 치른 7일 현재 성적은 어떤가.
벨은 113타수 25안타로 타율 0.221. 4홈런에 16타점, 삼진은 20개나 당했다.
토머스는 타율（0.333）을 제외하고는 2홈런, 16타점으로 장거리포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둘이 합쳐봐야 아메리칸리그 홈런선두 켄 그리피 주니어（14개）의 절반도 안되고 타점선두 티노 마르티네스（41개）를 따라 잡기도 벅차다.
이유없이 중심타자 둘이 헤매니 팀성적도 뻔하다.
7승22패（승률 0.241）로 리그 최하위.
강타자 두명이 모이니 갑자기 뱃속이 편해진 걸까.
피츠버그（총 연봉 907만1천667달러, 약 53억원）같은 구단은 2개나 살 정도의 돈을 뿌린 화이트삭스의 구단주만 속을 태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