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천] '꼴찌추락 독수리를 구하라'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50분
한화 강석천（30）이 연패탈출의 선두에 섰다.
개막후 줄곧 2번과 6번을 오가던 강석천은 지난 4일 대전 롯데전부터 본격적인 톱타자의 임무를 받았다.
간판 장종훈의 2군행을 계기로 톱타자 송지만을 3번으로 이동시키고 5번을 맡던 정기창을 4번에 올린 대대적인 타순개편의 결과.
작년에도 송지만과 번갈아 1번을 맡은 터라 새삼스러울건 없지만 팀성적이 바닥을 헤매는 탓에 부담은 크다.
한화는 지난 1일 청주 현대전에서 1대4로 패한뒤 슬금슬금 승수를 갉아먹더니 5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태.
지난 6일 전주 쌍방울전에선 믿었던 마운드마저 무너지며 단독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여느 톱타자들처럼 부지런히 베이스를 훔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팀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작 도루기회는 하늘의 별따기다.
1명의 주자도 아쉬운 형편에 `잘해야 충신,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모험을 감행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6일 현재 송지만（0.348）에 이어 팀내 2위（0.313, 64타수 20안타）인 고타율을 밑천으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 것을 우선목표로 잡았다.
결정타 부족으로 `잔루 공화국'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은 팀이지만 주자가 있어야 득점을 올릴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
"팀이 어려울때인만큼 저라도 부지런히 나가야죠. 맞고서라도 진루해볼 참입니다."
1승의 주춧돌이 되겠다는 강석천의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