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캐딜락] '우리는 복고 지향주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2분
`헤이！ 미스터 존스'란 곡으로 신고식을 치른 신인 남성 듀오 캐딜락은 로큰롤을 구사하는 보컬밴드다.
`69 캐딜락'이란 이름에서 감지되는 것처럼 이들은 머리끝서부터 발끝까지 복고풍 일색이다.
발목이 보일 정도로 기장이 짧은 바지, 착 달라붙어 몸매의 선을 강조하는 상의에 컬러풀한 셔츠, 넥타이, 양말 등으로 복고지향주의를 보여준다.
노래도 마찬가지. 복고록에 테크노 힙합 펑크 등을 섞어 만든 이들의 데뷔 앨범은 전체적으로 신나고 재미있다.
리처드 기어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미스터 존스'를 보고 만들었다는 타이틀곡 `헤이！ 미스터 존스'는 펑크록 스타일의 곡. 후반부의 힘 있는 기타 애드리브가 두드러진다.
영화 `그리스'의 삽입곡을 리메이크한 `간질간질'과 어쿠스틱 편곡이 듣기 좋은 `초조' 등이 69 캐딜락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노래.
특히 97년 분위기에 맞춰 다시 부른 `노란 샤쓰의 사나이'에서도 이들의 번뜩이는 재기를 느낄 수 있다.
리드 보컬 박영철(25)은 미국 NYIT에서 TV 제작을 전공하던 친구. 여릿한 외모에서 터져나오는 파워풀한 보컬이 장기다.
또다른 멤버 이택승(21)은 그룹 피아노 활동으로 낯설지 않다. 경희대 철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며 존 트라볼타와 짐 캐리를 연상케 해 `짐 트라'란 별명을 얻었다.
69 캐딜락이란 튀는 팀명은 두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몰고 다니던 차종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