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OB] 빅쇼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29일 잠실구장에 가야 한다.
올시즌 최고의 `빅 카드'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9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LG와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OB가 잠실벌에서 첫 정면충돌한다.
15연승이라도 할듯 무서운 LG의 기세를 과연 OB가 막아낼 수 있을 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또하나의 이벤트는 역대야수 최고 계약금 랭킹 1, 2위인 신인 이병규(23．4억4천만원)와 진갑용(23．3억8천만원)의 맞대결.
이병규는 올시즌 LG돌풍의 주역으로 벌써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팀타선의 중심인 3번에 버티고 서서 특유의 부챗살 타법으로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안타를 쏟아냈다.
28일 현재 14게임에서 3할7푼7리(53타수 20안타)의 고타율로 삼성 양준혁(0.467)에 이어 타격 2위.
2홈런에 타점도 13개나 된다.
이에 맞서는 `방패' 진갑용도 만만치 않다.
뛰어난 방망이 실력으로 최기문을 밀어내고 OB의 `안방열쇠'를 거머쥔 진갑용은 14게임에서 52타수 14안타(0.269) 7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바깥쪽 공략이 장기로 물흐르듯 밀어쳐 우전안타를 뽑아내는 실력은 톱클래스에 속한다.
이번 잠실 3연전은 LG의 기동력을 OB가 어떻게 저지하느냐도 승부의 관건.
포수 진갑용은 3만 관중 앞에서 자신의 강철 어깨를 마음껏 과시할 요량이다.
한편 29일 LG는 김용수, OB는 강병규를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며 경기가 끝난뒤에는 OB 박철순의 은퇴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