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여성불임 30-50% 난관이상 원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여성에게 불임이 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성기 이상과 자궁발육부진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배란장애로 임신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18∼50%에 이른다.
자궁내막비대증, 자궁내막염, 무월경, 기능성 자궁출혈, 유방질환, 털이 많이 나는 조모증 등의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배란장애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생리가 아예 없을 때는 배란장애임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배란장애가 있으면서도 6주∼6개월 주기로 생리를 하거나 심지어 28일마다 생리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스스로 배란장애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쨌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거나, 지나치게 여위고 비만한 여성들은 무배란성 불임인 경우가 많다.
이런 무배란성 불임증에는 육미지황탕가감방을 쓰는데, 이 처방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육미지황탕가감방은 지황 32g, 마, 산수유 각 160g, 택사, 모란의 뿌리껍질, 복령 각 120g을 가루낸 뒤 졸인 꿀을 넣고 0.3g 가량 되는 알약으로 만들어 한 번에 30∼40알씩 따뜻한 술이나 약한 소금물로 먹는 처방이다.
자궁경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에 문제가 생겨도 불임이 될 수 있다. 자궁경관의 점액은 산성인 질의 상태를 알카리성으로 변화시켜 건강한 정자를 보호하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비정상적인 정자는 걸러낸다.
자궁경관의 점액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정자가 자궁의 입구를 통과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불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난소가 건강하지 않아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더라도 자궁내막이 제대로 증식되지 못하면 임신을 할 수 없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기쇠불임이라고 한다.
난관내강에 염증이 생겨 좁아지거나 막혀도 불임이 될 수 있다. 난관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클라미디아 균이다. 클라미디아는 난관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남성의 정자에 붙어서 운동성과 속도를 떨어뜨려 수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한방에서는 혈액이나 기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떨어질 때 불임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여성 불임증의 30∼50%는 바로 이런 난관 이상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