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가 돌아왔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0분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23일 전주 롯데전 승리보다 두가지 사실에 흥이 더났다.
첫번째는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사실.
김기덕을 내세워 롯데 선발 1순위인 강상수를 눌렀으니 1승의 가치가 넘는 승리라는 자평이다.
두번째는 `언제쯤일까'하고 기다리던 김기태（28）의 방망이가 드디어 감을 잡았기 때문.
경기전 "기태가 부진해 전체적으로 타선이 많이 약해졌다"고 고민을 털어놓던 김감독으로선 여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기태의 회복기미는 1회말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1－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1타점.
모처럼 보인 `김기태 다운' 스윙이었다.
2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괜찮은 타이밍.
3번째 타석에서 4구를 고른 김기태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타격감 완전회복 신고를 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중심 4번에서 김기태가 무게를 잡아주자 팀타선（11안타）도 덩달아 터지는 `1석2조'의 효과가 나타나며 10대6으로 승리.
"장타를 의식해 타격할 때 방망이가 밑으로 처지면서 퍼올리는 스윙을 하다보니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힘을 빼고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는데 그게 적중한 것 같다."
94년（25개）에 이어 두번째 홈런왕 등극을 꿈꾸는 김기태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