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영파워] '정규리그서도 바람몰이'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57분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속의 송곳은 반드시 삐져 나오는 법.
베일을 벗고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프로축구 `파워 루키'들이 꼭 그렇다.
올시즌 87명의 새내기중 97아디다스컵을 통해 일찌감치 주전을 꿰찬 신인은 20여명.
특히 흔한 용병 하나없이 선수전원이 `토종 새내기'로 짜인 대전은 패기를 앞세워 창단 첫승과 탈꼴찌（8위） 등 만만찮은 실력을 발휘, 정규리그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을 이끌어가는 루키중의 루키는 실업 할렐루야 출신의 정성천（26．FW）－강정대（26．MF） `늦깎이 콤비'.
정성천은 아디다스컵 9게임 전경기 전시간에 출전, 2골 1도움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강정대 또한 맏형으로서 게임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또 최후방엔 상무출신 GK 최은성（26）이 게임당 실점률 1.1골의 수준급 방어력을 과시했고 스위퍼 김정수（22）는 안정된 수비지휘능력이 돋보였다.
대전은 이밖에 3골 1도움의 루키 최고성적을 낸 차귀현（22）도 골게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대어급 신인을 휩쓴 신생팀으로서 루키에 관한한 어느 구단보다 흥겨운 콧노래를 읊조리고 있다.
대전이외엔 최윤열（전남） 이장관（대우） 이대희（유공） 김이섭（포항） 오명관（LG） 등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트라이커 킬러' 최윤열은 찰거머리 수비로 공격수들의 기피 1호로 떠올랐고 이장관은 게임메이커 부재의 대우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우승에 숨은 공을 세웠다.
유공 GK 이대희는 마지막 전남전서 6골을 내줘 다소 이미지를 구겼지만 여전히 최고 루키 GK로 꼽히고 혜성같이 나타난 김이섭도 주목받기에 충분한 `진흙속의 진주'다.
이밖에 김정재（일화） 김명곤（포항） 변재섭（전북） 박종욱（현대） 등도 아디다스컵에서 합격점을 받아 정규리그에서의 활약에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