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돗자리] '수맥과의 전쟁'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29분
`구리 방패로 수맥파를 막아라！' 수맥파를 차단하기 위해 동판을 바닥에 까는 공사를 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순동 돗자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수맥이 혈압상승, 뇌파, 기의 교란을 초래해 고혈압, 신경통, 두통, 불면, 조울증, 신경과민, 만성피로 등 갖가지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일으킨다는 설에 따라 여러 가정에서 `수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수맥을 막는 첫번째 조치는 동판을 깔고 자는 것. 동판이 방패처럼 수맥파를 완전 차단함으로써 수맥파로 인한 각종 질병 예방은 물론 잠을 편안히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맥파가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동판을 파는 서울 을지로와 청계천의 전문상가는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주）장수나라 강남대리점의 경우 퀸 사이즈 침대 밑에 넣을만한 크기의 4만원짜리 동판이 한달 평균 50개씩 팔리고 있다. 동판을 아예 장판 밑에 묻어두는 사람도 있다. 이부자리를 깔고 온돌방에서 잘 경우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데다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구겨지기 쉬워 바닥공사를 하는 것이다. 신세계, 현대, 그랜드 등 시중 백화점의 생활용품매장에서는 최근 개발된 값비싼 순동돗자리가 인기상품이 됐다. 싱글（54만원）, 더블（60만원）, 퀸（66만원） 등 3가지 사이즈로 나온 순동돗자리는 침대나 이부자리 밑에 깔기에 편리해 1주일에 10∼20장씩 팔리고 있다. 또 동판이 내장된 흙침대, 황토침대, 동침대 등도 중장년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기와 생활풍수인테리어' 대표 이재석씨는 "수맥질환자로 판명이 나면 일단 동판을 깔고 잘 것을 권한다"며 "동판은 두께와 상관없이 수맥 차단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동판을 깔고 자면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