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V포 내가 쏜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7분
`마무리는 내게 맡겨라.'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꾀돌이' （27）이 97아디다스컵 우승을 향해 불같은 투지를 사르고 있다.
19일 오후 3시 마산에서 벌어지는 부산 대우와의 `마지막 승부'.
92년 원년대회 우승 이후 5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기필코 낚아채고야 말겠다는 야망이 끓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시즌 득점왕（18골）으로서 이번 대회 들어 특출한 활약이 없었던 만큼 `결정타'를 노리는 그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올시즌 연봉계약 때만 해도 의 각오는 대단했다.
"역대 최고액을 달라. 반드시 3개 대회（아디다스컵, 정규리그, 프로스펙스컵） 중 하나는 우승시키겠다."
물론 뒤늦게 와 （이상 포항．1억4천만원）에 의해 그의 사상 최고연봉（1억3천600만원）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그는 뜻대로 연봉을 관철시켰고, 구단에서는 그를 철석같이 믿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모든 게 마음같지 않았다.
작년시즌에야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신들린듯 골네트를 흔들어댔지만 올해는 영 아니었던 것이다.
팀당 8경기씩을 치른 18일 현재까지 2골 1어시스트.
팀내에서는 후배 황연석（2골 2어시스트） 다음으로 가는 좋은 기록이지만 그의 성에 찰 리는 만무하다.
흔히 `스타는 가장 필요할 때 한방씩 터뜨려 주는 존재'라고들 한다.
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 여기까지 온 마당에 무엇을 더 생각하겠습니까."
`핵폭탄'을 준비하고 있는 의 가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