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트라이앵글 차차차'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37분
현대 좌포 이숭용（26）이 돌아왔다.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에서 4구 2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때려내며 미더운 모습을 되찾았다.
말 많던 `시계추 타법'에서 예전의 `트라이앵글 타법'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
프로 4년차를 맞는 이숭용은 지난 겨울부터 모험을 시작했다.
오른쪽 발을 삼각형 모양으로 끌어당겼다가 내뻗는 중심 이동법으로 작년 타율 2할8푼, 12홈런을 기록한 이숭용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이치로의 타격 자세를 접목시켰다.
아예 발을 바닥에서 들어 시계추가 흔들리듯 뻗는 것.
1m85, 86㎏의 당당한 체구를 최대한 이용, 장거리포를 늘리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시범경기 동안 43타수 8안타（타율 0.186）에 그쳤고 홈런은 커녕 2루타 한개 터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혹평보다도 닥치는 개막일자가 더 시급했다.
또 좌익수 자리를 에게 내주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된 것도 위기의식을 자극했다.
고민끝에 타격폼을 다시 트라이앵글 타법으로 고쳐 2경기만에 감을 잡기에 이르렀다.
롯데 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7회초 4번째 타석때는 약점인 아웃 코스의 낮은 슬라이더를 유연하게 밀어쳐 좌전안타로 만들어냈다.
모처럼 얼굴이 확 피어났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보니 실험을 계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타격자세를 연구해 보겠다."
어쨌거나 이숭용은 물음표 투성이였던 올시즌 전망대신 3할타율과 20홈런이라는 목표를 새로 써넣었다.